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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꿈꾸던 내가 공무원되기까지
소방 노량진소방학원 | | 2020-07-10| 조회수 2197
합격 수기 연예인 꿈꾸던 미모의 내가 공무원 되기까지
김소영/교육행정 9급(2005년 합격)

1981년 겨울밤, 어여쁜 여자 아이가 힘껏 울어대며 이 땅에 태어났다. 훗날 이 아이는 대한민국을 위해 한몫할 일꾼이 될지 누가 예상했으랴.

 


초등학교 시절 나를 모르면 간첩이었을 정도로 전교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나의 어린시절 꿈은 연예인이었다. 고소영, 심은하, 김희선 등 당대 최고의 미녀들을 본보기로 꼭 저들처럼 되고자했다.


 


나의 짧은 방송경력을 말하자면 스무살 때 기상캐스터 면접에도 응했었고, SBS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공직 생활에 한때 몸담으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점점 성장해가면서 공직 생활에 매력을 느껴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내 나이 스물두살 되던 해였다.


 


난 대학 졸업 후 남들도 알만한 대기업에 입사를 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나의 열망은 회사생활을 지속할수록 커져만 갔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하염없이 들기만 했다.


 


공무원이 되고자 굳게 마음을 다지자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내 가슴이 벅차옴을 느꼈다. 하지만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사 끝나고 천근만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곧바로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하는 나를 보며, 아빠는 한창 즐거워야만 할 아름다운 20대에 공부만 해서 어떻게 하냐며 걱정해주셨지만 나는 꼭 해내리라 다짐하며 ‘미래에 공무원이 돼 있을 멋진 나’를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곤 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거의 밤 10시가 훌쩍 넘기 일쑤였고, 공부 하나에만 몰두하며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공부하고 있을 수많은 경쟁자들을 생각하면 나의 졸음도 사치란 생각이 들었다.


 


행여나 공부하다가 잠이 올까봐 두려워 저녁밥을 굶다시피 했고, 새벽 졸음의 쓰나미가 몰려올 때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새벽닭이 아침이 밝았음을 알려줄 때까지 일어선 채로 밤새 공부를 했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20대 초반 시절, 나는 공부한답시고 화장기 없는 얼굴,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 차림, 하다못해 초등학생들도 다 있는 남자친구도 사치라고 생각해 남자랑은 눈도 안마주쳤으며, 소중한 내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는 등 나의 힘들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여기서 지금의 공무원이 될 수 있게 한 나의 공부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나는 학원 2개월 기본 과정을 수강한 후 집에서 기본서만을 충실히 공부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교과서에 충실했다”고 하는 말 다 정답이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문제집을 보지 않고, 오로지 기본서에만 충실했다.


 


암기과목의 경우, 기본서를 수십 번씩 반복해서 읽었고, 많은 이의 두려움을 사는 영어 과목은 아예 지문을 통째로 외웠던 것 같다. 그래서 문제집을 다시 반복해서 봤을 때 몇 페이지에 어떤 문제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눈을 감고도 눈에 선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공무원 공부를 했던 것처럼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 아니 하버드대학도 충분히 입학 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일과 공부를 병행해 꾸준히 공부한 결과 2005년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행정직에 응시, 총 응시자 265명중 94등의 낮지 않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따봉! 공부를 시작한 지 2년만에 이룬 쾌거였다. 일과 학업을 병행한 만큼 나의 기쁨은 2배, 아니 2000배쯤 됐다.


 


시험 합격자 발표날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시험 합격자 명단에 기재돼 있는 내 이름 김·소·영 석자를 본 순간, 그 순간만큼은 100억을 벌어들이는 연예인이 된 것보다도 내가 더욱 자랑스러웠고, 또 자랑스러웠다.


 


지금 내 주변에는 친구들, 또는 수많은 후배들이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도서관에 가보더라도 공부하는 사람들 중 절반 가량이 공무원 수험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 대한민국은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다.


 


공무원 선배로서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이 말 만큼은 꼭 해주고 싶다.


 


“무조건 하면 된다”!!! 나의 29년 짧지 않은 인생 신조이기도 한 이 말은 느낌표 10번을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중요한 말이다. 되던 안되던 무조건 하는 것이다. 고승덕 변호사도 고시책을 50번 읽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요즈음 공무원 시험은 1000:1을 훌쩍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동반해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 각종 고시와도 진배없다. 책을 한번 읽어서 이해가 안되면, 열 번, 스무 번 이렇게 반복해서 읽다 보면 그 지식은 시나브로 나의 것이 돼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수험생들은 너도나도 다 열심히 밤을 새워가며 공부할 것이며, 여기에 약간의 운이 따라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도전이란 참 매력적이다. 공무원이 된 이후에도 나는 끊임없이 도전을 한다. 현재의 난 토익 만점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외모에도 관심이 많아서 피부, 패션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멋진 여자다.


 


그리고 기나긴 수험생활 때문에 누리지 못했던 연애도 많이 해볼 것이다. 조인성을 쏙 빼닮은 멋진 남자친구를 가지는 것이 올해 마지막 바람이다.


 


현재 나는 공무원 4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직도 배워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바람이 있다면 내가 진심으로 원해서 공무원이 된 만큼 인천광역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공무원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매사에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


 


세상에 태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으며 도서관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미래의 후배님들!


 


미래의 공무원이 돼 있을 멋진 자신을 생각하며 열심히 파이팅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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